[웹소설 | 단편 | 범죄•스릴러] 침묵 (1)
1화피로 시작된 아침그날 아침 눈을 뜬 순간, 지옥은 시작되었다.머릿속이 마구 뒤틀린다. 마치 누가 망치로 뒷통수를 수십 번 두들긴 것처럼, 통증이 울컥울컥 밀려온다. 눈꺼풀을 겨우 들어올리자, 낯선 천장이 흐릿하게 시야를 채운다.노란 형광등 아래로 때가 낀 벽지, 얼룩진 커튼, 그리고 금이 간 천장. 숨을 들이쉬는 순간 코를 찌르는 싸한 냄새가 폐로 밀려든다. 곰팡이, 담배, 땀…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불쾌한 철냄새.이곳은 내 방이 아니다. 이 냄새도, 이 공기도, 이 낯선 공포도 전부 내 것이 아니었다. 머리를 짚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데, 그 순간. 왼팔 소매가 시야 한가운데를 스치며 지나간다.피.피다.심장이 세차게 요동친다. 붉게 말라붙은 얼룩이 셔츠 소매를 타고 굳어있다. 심지어 피는 단순히 묻..
2025. 3. 28.